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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 써놓고 높다라고 읽는다 하늘이라 써놓고 드높다라고 읽는다 한 사람 그 이름 써놓고 되뇌는 말 .... 그립다 (그림 : 이수동 화백)
낙엽에게 묻는다. 진실로 이별하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이 어찌 이 가을뿐 이겠느냐고 가장 아픈 순간의 눈물 한 방울이 어찌그대로 생의 마침표가 되어야만 하느냐고 가슴이 뻥 뚫린 듯한 아, 허전한 사랑.. (그림 : 황규백 화백)
시간이 뒷걸음치는 걸 여기서 보겠구나 낡은 흑백사진 추억의 그 액자 속 그렇게 세월 흘렀구나 다시 못 올 먼 그리움 (그림 : 손미량 화백)
너무 깊이 박지 마라 다시 뽑을 일 없더라도 가슴 속 깊은 곳에 네가 박은 그 대못 사랑한 흔적이라고 절대 말하지 마라 (그림 : 김태권 화백)
그리움과 외로움이 한 말이라 생각나는 날 저 청명한 가을 하늘도 푸른 바다와 한 빛이구나 눈 부셔 눈물 고이는 이 저승의 먼 길이구나 (그림 : 김윤종 화백)
더불어 사는 일도 때로는 힘에 겨워 세상 그 밖으로 아주 멀리 멀리 자신을 밀쳐버리고 싶은 그런 날 있다. 이제 내게 잃어버린 그 무엇이 남았을까 사랑도 짐이 된다면 그마저도 버리고 싶다. 더불어 사는 일이 아주 힘겨운 그런 날은. (그림 : 이영희 화백)
그립단 말 함부로 한 내 죄 늦게 알았네 외로움과 혼동하여 마구 썼던 것까지도 그러니 어쩌겠는가, 사람이 그리운 걸 일부러 산 밑 먼 길 휘돌아 흐르는 강 풍경 하나 멈춰선 듯한 그 적막이 서러워서 알았네, 애써 눈물 삼켰던 어릴 적 죄 키웠음을 (그림 : 장이규 화백)
어쩌다 네게서 너무 멀리 떠나와서 이제는 돌이킬 길 까마득 멀구나 만지면 마른 풀잎처럼 바스락 부서질 이름 나는 안다, 한때의 불볕 같던 그리움도 오랜 세월 앞에서는 주저앉는 힘이란 걸 사랑도 그리하던가, 나의 먼 사람아 (그림 : 이상훈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