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허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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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 내 속에시(詩)/허영자 2017. 3. 16. 11:31
천둥소리가 내 속에 있었으면…… 세상살이에 지쳐 고단한 나의 영혼 간사스럽고 비굴해 그만 무릎 꿇으려 할 때 스스로 우는 자명고처럼 천둥소리 큰 꾸중 있었으면 번갯불이 내 속에 있었으면…… 자잘한 일에 울고 웃는 소인배 되어 얼굴 붉히고 다툼질할 때 천만 도의 저 불로 담금질하여 다시 태어날 수 있었으면 아아 한 그릇의 정갈한 정화수가 내 속에 있었으면…… 때묻어 더러워지는 내 얼굴 내 손 나날이 쌓이는 아집과 노욕 찬물로 맑게 헹구어내어 새로 씻은 빨래처럼 깨끗해질 수 있었으면. (그림 : 오광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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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 함양사람들 가슴 속에는시(詩)/허영자 2016. 12. 17. 13:46
함양 사람들은 영산(靈山)지리산을 가슴 속에 품고 삽니다 서운(瑞雲)어린 준봉(峻峰) 그 푸른 기상을 품고 삽니다 괴로울 때나 슬플 때 언제나 품을 열어 맞아주는 산 기쁠 때나 즐거울 때 맑은 이마를 들어 닥아 오는 산 피로 얼룩진 역사의 한 장을 위천수 맑은 물로 씻어내고 반달곰과 애기 노루 산나리 고사목도 어울려 사는 그윽한 골짝 예나 지금이나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언제 어디서나 함양사람들 가슴 속에는 영산 지리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림 : 최정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