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박시교
-
박시교 - 이별노래시(詩)/박시교 2017. 4. 26. 19:27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지는 꽃잎의 실루렛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아지랑이 또 얼마나의 세월이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눈물에 번져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 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쌓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느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하르르하르르 무너져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그림 : 정서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