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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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 외로운 영혼의 섬시(詩)/조병화 2018. 6. 30. 10:03
내 마음 깊은 곳엔 나만이 찾아갈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쓸쓸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내 마음 가려진 곳엔 나만이 소리없이 울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고독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아, 이렇게 내 마음 숨은 곳엔 나만이 마음을 둘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만사가 싫어질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내 마음 보이지 않는 나만이 숨을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쓸쓸하고 쓸쓸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그림 : 김윤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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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 그리운사람이 있다는 것은시(詩)/조병화 2017. 4. 20. 16:03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나를 곱게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리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그림 : 정종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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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 나도 그랬듯이시(詩)/조병화 2017. 2. 25. 09:24
머지 않아 그날이 오려니... 먼저 한 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 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 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 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 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하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그림 : 송태관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