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화 - 나도 그랬듯이시(詩)/조병화 2017. 2. 25. 09:24
머지 않아 그날이 오려니...
먼저 한 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 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 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 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 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하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그림 : 송태관 화백)
'시(詩) > 조병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병화 - 그리운사람이 있다는 것은 (0) 2017.04.20 조병화 - 바다 (0) 2017.03.19 조병화 - 섬 (0) 2016.05.25 조병화 - 가을 길 (0) 2015.10.09 조병화 (0) 201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