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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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바다에 간다기에시(詩)/목필균 2018. 8. 6. 12:25
바다에 간다기에 밤새 몰아쳐줄 파도를 생각했지. 내가 부딪치다 지친 세상 때문에 거대한 바위섬과 부딪쳐 나자빠지는 그 거센 파도의 도전을 그리워했지. 바다에 간다기에 하늘 가득 펼쳐질 갈매기의 노래를 생각했지. 내가 못다 부른 노래를 마음껏 불러주다 가고 싶은 곳으로 미련없이 날아갈 갈매기 그 자유로움을 위해 박수를 보내려 했지. 바다에 간다기에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을 거니는 연인을 생각했지. 내가 못 다한 사랑의 몸짓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의 낭만 그 사랑을 위해 편지를 띄우려 했지. 바다에 간다기에 파도에 실려온 예쁜 조개껍질을 생각했지. 내가 못 다한 수많은 이야기를 조개껍데기에 담을 수 있는 바다의 꿈 그 꿈을 위해 빈 주머니를 가져가려 했지 (그림 : 이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