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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혜화동 골목에시(詩)/목필균 2019. 6. 12. 21:10
가끔은 혜화동 골목에
머무르고 싶다
혜화역 1번 출구 맞은 편
비좁은 골목에 늘어선
허름한 70년대 풍경이 그립고
딱지치기 술집
소박한 술안주도 생각난다
잘 쳐도, 못 쳐도
한 번에 뒤집혀질 수 있는
팔자가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들의 구불구불한 이야기들
군데군데
접혀진 첫사랑 이야기가
술기운 속에 비쳐지는
감추고 싶은 가슴앓이 속내가
가끔은
혜화동 골목에
머무르게 한다(그림 : 김종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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