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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엄마와 어머니 사이시(詩)/목필균 2021. 5. 17. 13:02
스물네 살 딸 시집보내고
친정어머니 되고
서른세 살 아들 장가보내고
시어머니 되었다
엄마와 어머니 사이
비탈진 품안으로
조금은 멀게 자리 잡은
자식들
진액 모두 빠져나간
텅 빈 거실에서
리모컨으로 들려오는
세상이야기
어머니 시절보다
엄마 시절이
더 힘이 있고
엄마 시절보다
어머니 시절이
더 둥글더라고(그림 : 한귀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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