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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단풍 길 따라가다시(詩)/목필균 2019. 9. 23. 12:09
달리다가
뛰어내리고
뛰어내리다가
부서지고
부서지다가
주저앉고
주저앉다가
다시 일어서서
가는 길
곡선으로도
직선으로도
길이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오르막길
지지고 볶는 숨소리
늘 푸를 것 같은
아우성이었는데
안부도 느슨한 이즈음
내리막길에서 돌아보면
나이만큼 물든 내가
단풍 길 따라가고 있다
(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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