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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 열여덟 별에 가둔 그리움시(詩)/시(詩) 2023. 2. 15. 08:34
지쳐
시간도 잠든 기억 속에서
우두커니 그리움 하나 서 있다
우주의 강은
빅뱅부터 빛으로 흐른다는데
나의 그리움은
그 강 어느 점에나 서 있는 걸까
은밀하게 감춰 놓은 골목을 벗어 나와
보고픈 얼굴 살짝 내밀고
모퉁이 돌아서며 쥐여 준 풋풋한 연서
새워 가며 애간장 녹였을 그 절절함이
찌릿 손끝으로 전해 와
온통 황홀하였다
찰랑찰랑
열여덟 별에 가둔 그리움
우주의 강은
빅뱅부터 빛으로 흐른다는데
그 그리움은 시방
어디쯤에나 서 있는 걸까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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