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미영 - 봄만 남기고 다 봄시(詩)/시(詩) 2023. 2. 23. 06:34
나의 화첩에서
사라진 봄을 찾아내는 것은 오랜 습관
꽃잎들을 찾다가 시계를 잃어버리고
새순을 찾느라 물감을 잃어버리고
하늘을 찾다가 초록을 놓치고
지쳐서 나는, 나비
혼자서 나비
노래도 없이, 식목일
빈 화분들이
빗줄기를 두들겨 맞고 있는 만화경(萬華鏡)
봄만 남기고 다 봄
이름만 남고 다 뜯겨진 봄(그림 : 안기호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영철 - 가슴이 뭉클하던 때가 (0) 2023.03.15 안태운 - 편지에 대해 편지 쓰는 사람을 (0) 2023.02.23 이석구 - 열여덟 별에 가둔 그리움 (0) 2023.02.15 홍대욱 - 고백 (0) 2023.02.13 이수명 - 겨울 (0)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