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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용 - 보성 녹차밭시(詩)/시(詩) 2022. 7. 16. 12:59
푸른 뱀이 똬리 풀어
굽이진 산허리 휘, 휘, 휘감았다
실그늘 돌아드는 철 이른 볕살아
살가운 채광 당사실같이 쏟거라
푸르름 머리에 이고 우뚝 선 편백아
너는 곧은 키로 하늘 향해 섰느냐?
내사 차분하게 구름 덮고 누워
만향을 베었다
득랑만 갯벌 소금기 절인 바람이
몽중산 봇재를 남실남실 거닐어 와
꿈엔들 반가울 고운 임 댓 자락에
나긋하게 누웠으니
행랑채 사랑방에 찻물 팔팔 끓거든
순백자 쌍 잔, 다반에 잎차 몇 잎 던져 넣고
말라붙은 기억을 우려 아득하게 취하리니
임 향기인 듯 차향인 듯 내 몰라도 좋아라(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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