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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조 - 편견을 주문했다시(詩)/시(詩) 2022. 7. 18. 11:54
첫 서리 내린 앞산순환도로 반사경 속
철없이 만개한 개나리에게
지금 봄 절대 아니라고, 질서 좀 지키지
참견했다
그뿐인가
변심한 사람에게 또 세상에겐 어떠했는가
되고, 안 되고를
철저하게 주문하느라
한 번도 나에게 순진무구한 때가 없었다
세상일에는 되고, 안 되고란 절대 없지
곡선의 안과 직선의 바깥
그 경계에 따라 다른, 다름 앞에
고개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순(耳順)에 닿고서야 쓸쓸히 이해했다(그림 : 금동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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