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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리 - 한낮의 카페시(詩)/이규리 2021. 5. 31. 11:41
카스테라는 소리 없이 먹을 수 있어
흘리지 않고 나를 보낼 수 있어
먹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사라질 수 있어
책을 두고
안경을 두고
네 시를 두고
누가 옮겨놓은 게 아니라면
약한 부스러기처럼
의자에 미열은 조금 남을거야
내가 사랑한 구석
그리고 창
이렇게 곧 아플까?
우리는
울까?
나를 붙잡던
사람은
(그림 : 모미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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