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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 복사꽃 피는 언덕에서시(詩)/김상미 2019. 9. 6. 11:31
엄마, 복사꽃이 피었어요,
사람 사는 근처에 피어야 더 아름답다는 복사꽃,
복사꽃이 피고 있어요,
전생이 복사꽃이어서 아직도 내게 그 향기가 묻어 있다는 복사꽃,
느껴봐요, 꽃의 숨결, 꽃들이 부는 휘파람 소리,
못 잊을 그리움은 저렇게 휘파람으로 부는 것이라며,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저 칼날 같은 꽃향기들,
눈으로 코로 입으로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그 향기로
진달래 화전 대신 복사꽃 화전을 만들어 먹었어요,
들어봐요, 엄마, 나예요, 나예요, 나라고요, 하며
내 영혼이 조각조각 꽃잎으로 전율하고 있어요,
복사꽃 한 잎 한 잎에 묻은 겹겹의 세월들이
온몸으로 환한 봄 언덕을 물들이고 있어요,
꿈만 같은 봄바람 온 힘으로 앞서가고 있어요,
내 마음 깊이 잠든 엄마까지 깨우며,
이 세상 모든 머릿속 새장 문 활짝 열어제치고 있어요,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환장한 찰나로,(그림 : 안영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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