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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 적벽을 찾아서시(詩)/이지엽 2019. 8. 25. 10:49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하늘이 있습니다
푸른 물 고여 출렁이는 산, 그 흰 이마의 새 떼
흘러도 다 울어내지 못한 강물이 있습니다
때로 절정을 향해 별은 또 빛나고
번개와 우레가 외로움에 꽃히지만
누구도 스스로의 하늘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바다가 있습니다
희끗희끗한 절망의 파도, 등 푸른 욕망들
숯처럼 타오르는 한 척 배 목숨처럼 떠 있습니다
숨비 소리 하나도 숨어 그대를 향하지만
부딪히고 깨어져도 잠 하나 못 이룬 섬,
누구도 스스로의 바다 가 닿을 수 없습니다(그림 : 김윤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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