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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의자나 지갑이 전부가 아니지
직선이면 좋지만 곡선 때로 필요한 법
가만히 손 내밀어 봐 꽃이 피고 새가 울게
바닥에 떨어지는 옷처럼 몸을 기대
흘러가는 물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봐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늘까지 환해져
힘들면 못처럼 입 다물고 눈을 감고
모른 채 돌아서도 달빛처럼 쌓이는 애증
따뜻이 품어주는 알이야 비좁아도 비 내려도
(그림 : 박현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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