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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 자전거 타기시(詩)/시(詩) 2019. 7. 25. 14:20
구월의 햇살을 굴려라 둥글둥글
오늘은 배워 볼까
초록과 황금빛 사이
안장은 내가 앉을 만큼만 내어 줘서 좋아
페달은 내 발이 닿는 데까지만
문 열고 들어오면 그곳의 경계선은
가능하지 않을 때와 가능해질 때
경계선 넘어 볼까
좌우를 살피랴 뒤돌아보랴
넘어지고 쓰러져도 넘지 못했던 영역을
그대로 그 동력으로 가라고 일러주던 말
힘껏 한 번에 굴러가 볼까 둥글둥글
허공과 땅 사이 그만큼만 평형 맞추면
착 구르다 구르지 못하는 두 바퀴
그래도 건너가 볼까 금 저편으로
(그림 : 장철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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