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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육 - 직통열차를 타면서 2시(詩)/시(詩) 2019. 7. 24. 13:23
사랑이 어디
직통으로만 가 닿을 수 있겠는가
당신을 향해 무작정 달려갔던 한 시절
목련꽃이 함박눈처럼 소복소복 피어나던 봄날
내 사랑, 아프게 져야했던 것을
사랑이
덜컹덜컹 아픈 것임을
아직 모르는 사람아
함부로 직통열차를 타지 마라
당신은 위험하다
추억이 많아 위험하다
그리움이 많아서 위험하다
쉬었다 갈 간이역이 없어서, 정말
위. 험. 하. 다.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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