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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태 - 여름, 창문에게시(詩)/시(詩) 2019. 7. 24. 12:35
한 동안 꼭꼭 닫고 살았지 이젠 열어
열어 젖히라구
허파에 열기가 넘칠수록 콧속이 마르는 법이거든
비염(鼻炎), 그건 겨울 몫이야
열어 두더라도 모두 오진 않아
모두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구
이 여름에 원하는 것이 햇살이 아닌 듯
그것들은 틈만 보이면 들이닥치지만 말이야
너는 기껏 그 방의 콧구멍일 뿐이니까
닫혀 있고만 싶다 이거지 닫아
닫아 버리라구
닫아 두더라도 모두 차단 되진 않아
모두 갇히지도 않는다구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래
(그림 : 임은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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