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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 능소화는 또 피어서시(詩)/시(詩) 2019. 7. 22. 18:21
저것 봐라
화냥화냥 색을 흘리며
슬쩍 담 타넘는 품새라니
눌러 죽인 전생의 내 본색이
살아서 예까지 또 왔다
능소(凌宵)능소(凌宵),
아무리 우겨보아도
결국
담장 아래로 헛헛이 지고 말
운명이면서
다시 염천을 겁탈하는 꽃
눈멀어 낭자히 통곡하는
누대의 습생
(그림 : 홍영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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