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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 사람의 밥이 되어시(詩)/시(詩) 2019. 7. 22. 13:41
하루가 전부인
하루살이의 일생도
길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나무 이파리도
결코 가벼운 목숨이 아니오니나, 작은 한 톨의 쌀로
이 세상 몸 받아 올 때
하늘과 땅, 밤과 낮
비바람이 있어야 했다쌀 한 톨이 나를 키울 때,
농부의 손마디가 굵어지고
허리가 휘었다작은 이 몸
이제 사람의 밥이 되어 나를 바치오니
부디 함부로 하지 말게 하소서(그림 : 박주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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