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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곤 - 팔조령의 책갈피
    시(詩)/시(詩) 2019. 7. 11. 22:43

     

    내 기억의 책갈피에는

    아련한 추억이 끼어있다

    옛적부터 말을 탄 도적이 출몰하여

    최소한 8명이 모이지 않고는 넘을 수 없는

    그 험준한 고개 팔조령

    오십 년 전

    새악시 같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멋모르고 넘었던

    팔조령을 지나며 그때를 회상해 본다

    호랑이가 나온다는 그 험준한 산길을 온종일 걸어

    어머니와 아이는

    수백 년 된 당산나무를 거쳐서 대구까지 간 적이 있었다

    반세기가 지나 오늘 팔조령을 넘어보니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은

    짧은 거리로 변했다

    오솔길 꽃과 새들의 친구가 되고

    숲속의 왕자가 되던

    팔조령의 갈색 책갈피에는

    잘 마른 추억이 꽂혀있다.

    팔조령(嶺) :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팔조리에서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로 넘어가는 고개.

    청도군 이서면에서 달성군 가창면으로 넘어가는 여섯 개의 주요 고개, 즉 우록재, 봉화재, 팔조령, 범재, 독지재, 상원산재 중에서

    가운데 있는 팔조령()은 가장 낮은 해발 고도 398m의 고개이다.

    조선 시대 한양으로 향하는 큰길인 영남 대로의 일부분이었지만, 팔조령 고개를 넘는 도로와 터널 개통 등으로 인하여

    현재는 관광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그림 : 김현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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