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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 봉평 장날시(詩)/시(詩) 2019. 7. 8. 18:01
올챙이국수를 파는 노점상에 쭈그리고 앉아
후루룩 후루룩 올챙이국수를
자시고 있는 노모를 본다
정지깐 세간사 뒤로 하고
한 세기를 건너와 앉은
푸른 등걸의 배후,
저문 산그림자 결무늬로
국수올들이 꿈틀꿈틀
노모의 깊은 주름살로 겹치는
허공,
붉은 한 점 허공의 무게가
깊은 허기로 내려앉는
한낮.
봉평 장날 : 강원 평창군 봉평면 허생원장터길 14-1 (창동리) 매 2, 7일마다 5일장이 열리는 전통장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주 무대로 허생원이 들르곤 했던 충주집터와 물레방앗간
그리고 그 늦여름의 메밀꽃이 지금도 소설의 분위기를 충분히 상상케 하고 있는 곳이다
정지깐 : 부엌의 영동지방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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