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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숙 - 팔공산 동봉별곡
    시(詩)/시(詩) 2019. 6. 29. 09:51

     

    추진 예지랑날 안개에 묻히고 지버 팔공산을 따라 갔어예.

    가차이 갔다 시푸믄 또 도망가는 안개 속에서 질을 잃어서예

    팔공산 풀이슬로 천년을 숨어살미 연장 키웠는 동봉, 그 사나아 품에 한 분 안기봤지예.

    언지. 고기 아이고예. 고 넉넉한 품 몬 잊어예.

    가다보면 갓바우 부처가 빙그리 웃으미 지 가슴 씨다듬어 주지예.

    연불암 풍경 소리가 지 때묻은 골 씻기 주지예.

    한 분 올라가 보이소. 가마 보시믄 산을 내리오는 노란 얼라똥풀들이 마카 생글카지예.

    그라이 풀죽은 아재들 바싹 약이 올라서 올라 갈따나 마카 심이 불뚝불뚝 솟는 기라예.

    산을 오리는 소남기들 한분 보시 보이소. 지 말 만판 맞지예.

    그래도 동봉 대바기 까지까봐 걱정이라예. 유리잔매로 살살 다라 주이세이. 지발 빕니더. 숲이 우거지야지예.

    시부지기 또 안개가 동봉 널찌그리한 어깨를 감싸네예.

    그카이 빌시리 더 잘나비네예

    팔공산(八公山) : 대구광역시와 영천시, 군위군 부계면(), 칠곡군 가산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192.3m이다. 대구광역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솟은 대구의 진산이다.

    남쪽으로 내달리던 태백산맥낙동강 ·금호강과 만나는 곳에 솟아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속하지만,

    영천시·경산시·칠곡군·군위군 등 4개 시·군이 맞닿는 경계를 이룬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선이 이어진다.

    예로부터 부악()·중악()·공산()·동수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며

    남쪽에 문암천(), 북쪽과 동쪽에 한천()·남천()·신녕천() 등 여러 하천계곡이 발달하였다.

    예지랑날 : 늦은 오후의 경상도 말   

    (그림 : 조규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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