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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빈 - 톰방톰방 은하수 건너가고시(詩)/시(詩) 2019. 6. 24. 18:57
저무는 호숫가 왕버들 아래 밥물 끓는가
산그늘 내려앉은 호수 위로
지친 꼬리별 하나둘 저녁밥 찾아들듯
톰방톰방 은하수 건너가는 저 맨발의 물수제비
그대는 물총새 되어 호수 속 나풋나풋 날아들고
달빛이 무장 그리운 날은
딸꾹질 소리만 수면 위로 스르르 미끄러지는데
하나, 둘, 셋… 물 단추 풀어 헤치며
호수에 잠긴 달 젖가슴 봉긋이 드러났다
호숫가 자투리땅에 유채꽃 자지러지는 저녁(그림 : 조선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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