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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 4월의 밤시(詩)/시(詩) 2019. 4. 1. 10:00
화들짝 피었다 떨어지는 4월
오늘도 외줄타기 버겁고
목련은 어두운 공원을 밝힌다
누군가 놓고 간 기다림이 벤치에 맴돌고
여자의 조붓한 어깨 위로 하얀 꽃등이 내려앉는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기다림의 연속이다
지나던 바람이 꽃송이를 쓰다듬는다
그녀가 돌아가는 내리막길
흐느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긴 그림자가 따라나선다
허망하게 꺼져버리는 봄
저렇게 서둘러 가버린 사람이 있다
보내는 마음이 떠나는 마음보다 애잔하다
애쓰고 키운 꽃, 가지 끝에서
떨어진 자리를 기억한다
4월은
빈 벤치에
툭, 꽃잎 한 장 떨어지는 달이다
(그림 : 한부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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