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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따라 가마니 등에 지고낮달 걸린 고갯마루 성황당에 앉아 담배연기를한숨같이 길게 품어내시던 아버지산처럼 나무처럼 나를 지켜주시고버거운 짐 호미처럼 굽은 등에 얹어굴곡진 이랑 길을 눈물 뿌려 거두셨던 아버지저 멀리 무성한 풀대 찬바람 불면흙속의 제 살 꺼내 가쁜 숨 토하듯한 생을 실어 나르며 짓무른 살점저 시린 관절은 얼마나 많은 길을 내어주었던가당신의 씨앗으로 남은고향의 들녘을 그려봅니다.(그림 : 이원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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