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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향 - 꽃잎 편지시(詩)/시(詩) 2019. 4. 2. 09:52
내 떠난 뒤
4월이면,
벚꽃 눈 자우룩 덮혀있는 이곳으로
혼자, 부디 혼자와서
잠시
혼절하듯 내 생각 해 줄래요
한 시절
사랑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분홍 햇살 나른한 꽃잎
후르르 후르르 머리위로 내리거든
나 인양 털어내지 마시고
한참 서 있어 줄래요
이별을 예감 못한 우리의 사랑
다시 오지 않을
풋풋했던 그대와 나의 청춘 에게
꽃잎 편지 한 웅큼
여기 빨간 우체통 위에 뿌려 줄래요.
(그림 : 정희승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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