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애정 - 성삼재에서시(詩)/시(詩) 2019. 6. 13. 23:49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안개에 싸여 말 잃은 산
그리고 잿빛 하늘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얀 안개를 맞으며 서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지리산이라 하였다
가장 높은 길을 따라
내가 멈춘 곳은
성삼재라 하였다
여름 햇살이 보이지 않아 찾았더니
산자락 아래 남원 정류장에
숨어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지리산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안개에 싸여 말을 잃은
성삼재에서
성삼재(姓三재) : 전라남도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의 고개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정상에 지방도 제861호선의 휴게소인 성삼재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대체로 지리산의 절인 천은사와 성삼재휴게소까지의 구간을 성삼재라고 하며 높이는 1,102m이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림 : 이황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호 - 어디를 살아도 (0) 2019.06.14 곽효환 - 통영 (0) 2019.06.14 채호기 - 마음을 들여다본다 (0) 2019.06.12 조미희 - 빨간 거짓말을 사랑했네 (0) 2019.06.12 문현미 - 사랑이 읽히다 (0) 201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