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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기 - 마음을 들여다본다시(詩)/시(詩) 2019. 6. 12. 15:38
마음을 들여다본다.
눈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니
발을 내밀어 디뎌본다.
그런데 너를 이렇게 들여다보는 것을
누가 보지 않을까?
길 아닌 곳으로 방향을 잡아
파고든다. 풀숲을 헤쳐나간다.
나무 뒤에도 숨고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고 멀리 내다본다.
마음을 밟고 있는 몸 끝으로
삶의 비밀보다 더 깊은 곳에서
끄집어낸 것들을 떨어뜨린다.
너는 중얼거림 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어 깨어난다.
(그림 : 이경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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