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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붉게 타는 그림자
그녀가 넘어간 오솔길 언덕배기 너머
어느 새 머리 허옇게 흰 그 남자
찬바람머리에 열심히 손을 휘저으며
금방이라도 따라잡을 듯
한쪽으로 온몸이 쏠리고 있다
그 손 엔간히 시리겠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 여인인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건데
흘러가던 구름이 잠시 멈칫
문자 메시지를 날린다
호호호 하하하
너 아직도 청춘이구나
(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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