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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 출항날짜시(詩)/시(詩) 2019. 3. 20. 17:03
해 뜨고 달이 뜨고 그렇게 지고 또 지는
피안의 항 들머리에서 오가는 배를 본다
물위에 나를 띄우고 들여다보는 속내
내 몸의 세포들이 입력한 좌표에서
만선의 꿈을 꾸며 요동했던 나침판
뱃멀미 시간은 가고 언제쯤 자자들까
한낮이 해를 끌어 바다에 잠재우면
기다린 듯 눈 밝히는 십자성 짙푸른 빛
비로소 피안을 향해 출항하는 내 쪽배
(그림 : 김정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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