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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손등에
밤새 맴을 돌다
끝내 녹지 못한
눈송이들이
비로소 봄을 흔들어
겹겹 쌓인 마음 토해내다가,
가시 같은 햇살에 아프게 반짝이다가,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청이다가,
하얗게 질려
실핏줄 같은 울음 울먹이다가,
발 디딜 틈도 없이
우 쏟아져 버리는
(그림 : 성하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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