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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오일장 막걸리전에서
곤달걀 한 봉다리 사서 가는 부부의 눈에
봄볕이 말갛게 몸을 개킨다
날 벼린 낫 한 자루 빨랫비누 두어 장
가뿐했던 나들이가 묵직해진다
이보오, 다음 장엔 경운기 몰고 옵시다
개울 건너 타박타박 밭길로 돌아드는
십일 문 고무신 아래 냉이꽃 핀다
(그림 : 장정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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