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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 세상 타령시(詩)/이태수 2018. 6. 26. 12:46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만 같아
내가 거꾸로 가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까웠던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 같아
도리어 내가 멀어져서 그럴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불 지펴 봐도
세상은 마냥 안개속입니다
그래도 가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든 세상이 그렇든
둘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잘못 가고 있더라도
세상이 거꾸로 가서는 안 될 일입니다
마음 바꾸고 길도 바꾼 사람들이
보란 듯이 줄지어 가지만
눈뜨고 바라보기 민망스럽습니다
내가 길을 거꾸로 가고 있는지
바람 따라 가는 사람들이 그런지
두고 봐야 할는지요
세상 바뀔 때마다 바뀌어야 옳은 건지
바뀐 세상이 다시 바뀌어야 할지도
두고 볼 일일는지요
(그림 : 이형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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