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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어디 가면
몇 년째 꽃을 피우지 않는 제주수선화 있지
참한 흙집 바람벽 아래 양지바른 곳
옮겨 심은 지 여러 해 되는 제주수선
다른 꽃 다 피고 져도 끝내 푸른 잎만 우두커니
때 되면 왔다가 때 되면 가는 제주수선 있지
같이 살던 사람 잃고 새집 지어 옮겨온 집주인 닮아선가
그해 봄 주인장 따라 옮겨 오면서
애월 바다 어디쯤 바람결에 꽃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아니면 꽃 피우길 기다리던 그 눈길 없어서일까
올해도 꽃도 없이 한철 잘 다녀갔다는 소식
(그림 : 송태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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