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교 - 사재반점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에는 유일하게

중국집이 하나 있는데

바깥양반 성격이 부처님이라 늘 예약 손님이 넘쳐나도

꼭 뒷방 하나는 비워두고 장사를 한다는데

배달하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고

양념이며 채소야 직접 심어서 뜯어 오니

손님 밥상은 늘 신토불이

수타면이니 맛은 기본이고

법흥사 불자들도 구봉대 등산객도 벌초 성묘객도

그냥 지나 칠 수 없어

잠시 그 집 손 맛에 허기를 추스르고

그렇게 바쁜 일과가 끝나고 문을 내린 후

귀한 손님 드릴 정갈한 음식은 따로 한 상 차린다던데

법흥사 부처님도 그 맛을 못 잊어

저녁 예불 끝나면 살짝 내려 오셔서

짜장면을 맛있게 자시고 간다는 설이 있다는데

나도 소문 듣고

요선정 사시는 신선 몇 분 모시고

그 집 마루 복판에 앉아 청해 본다

 

주인장!

여기 짜장 셋, 짬뽕 둘이요.

요선정(邀仙亭)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강원문화재자료 제41호. 1915년에 신축한 정면 1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집이다.

이 지방에 살고 있는 원ㆍ곽ㆍ이씨 중심으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숙종ㆍ영조ㆍ정조가 편액, 하사한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하여

1913년 정자를 짓고 요선정이라 불렀다.

요선정은 조선 중기 풍류가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자를 새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그림 : 변응경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