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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림 - 줄포
    시(詩)/신경림 2016. 8. 27. 11:14

     

     

    - 농사꾼 대서쟁이 김장순씨에게

     

    뻘밭에 갈매기만 끼룩대는 폐항

    길다란 장터 끝멀리에 있는 이층 대서방은

    종일 불기가 없어도 훈훈하다

     

    사람들은 돈 대신

    막걸리 한 주전자씩 들고 와

    진정서와 고발장을 써 받고

    대서사는 묵은 잡지 뒤숭숭한 시렁에서

    마른 북어를 안주로 꺼내놓고 한마디한다

     

    사람은 착한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

     

    그래서 줄포 폐항을 기다란 장터

    술집에서 사람들은 나그네더러도 말한다

     

    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

    줄포(茁浦) :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포구.

    변산반도 남부의 곰소만(옛날의 줄포만) 동안에 위치한다.

    곰소만은 남북 양안이 모두 급한 산록으로 이루어져 비교적 수심이 깊기 때문에 많은 어항이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도 줄포는 곰소만의 어업중심지였으며, 특히 조기의 3대어장 중 하나인 위도(蝟島)가 만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서해안의 주요 어항의 하나였다.

    조기를 비롯하여 새우ㆍ민어 등이 주로 어획되며, 양식업도 발달되어 있다.

    항로는 위도ㆍ군산ㆍ목포 등지와 연결되며, 육로는 부안ㆍ고창ㆍ정읍 등지로 연결되어 연안항로의 주요기항지이며,

    연안지역과 내륙지역을 연결시켜주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물자의 집산지였다.

    그러나 어획량의 감소, 교통의 발달, 서쪽에 1931년 새로 개항한 곰소항의 발전 등으로 줄포항의 기능은 약화되었다.

    (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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