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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 덕포(德浦)나루시(詩)/신경림 2016. 8. 27. 11:11
세상은 슬픈 거라며
한없이 서러운 거라며
새빨간 저녁놀에
날개 적시면 물새는 울고
홀로 가라고
강길을 홀로 가라고
엉겨붙은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언덕의 미루나무는 말한다
얻는 것은 고통뿐인가
살다보면 남는 것은
고달픔뿐인가
신작로 어스름 속을 덜컹대는 지친 기계소리
그래도 별은 하늘에 뜨고
풀잎엔 맑은 이슬 맺히겠지
붉은 등 켜진 창에
저녁놀 얼비치고덕포(德浦) 나루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의 동강과 서강의 합수머리 동쪽에 자리 잡은 덕포비행장 앞에 있는 나루터이다.
옛날에 정선에서 내려오던 뗏목이 하룻밤을 묵으면서 작은 떼를 큰 떼로 고쳐 엮던 나루터
(그림 : 정의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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