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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 무안 갯벌시(詩)/김선태 2016. 4. 26. 15:38
세발낙지, 짱뚱어, 칠게, 석화, 꼬막, 바지락 같은 명사들과
드넓다, 질펀하다, 거무튀튀하다, 말랑하다, 짭쪼름하다, 같은 형용사들과
기어다니다, 뛰놀다, 헤엄치다, 도망치다, 숨바꼭질하다 같은 동사들과
뽈뽈, 팔딱팔딱, 벌벌, 스멀스멀, 숭숭, 꾸물꾸물 같은 부사들이
함께 어울려 한바탕 걸판진 말들의 잔치를 벌이는
그 잔치판에 사람들을 아낌없이 초대하는
바다 생명들의 자궁
무안 갯벌
(그림 : 이정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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