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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것 다 주어 버리고도
발에 걷어차이는 게 개 밥그릇이다.
뺏길 것 다 뺏기고 노리개로
개가 잘근잘근 씹어 대는 것이
개 밥그릇이다.
밤이 늦어 귀가하여 보니
세월에 걷어차여 개 밥그릇으로
어둑한 구석에 나뒹구는 아버지
평생 허기진 개 밥그릇 아버지
세상의 모든 아버지
(그림 : 강연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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