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왕노 - 사칭(詐稱)시(詩)/김왕노 2016. 4. 2. 23:48
나는 사람과 어울리려 사람을 사칭하였고
나는 꽃과 어울리려 꽃을 사칭하였고
나는 바람처럼 살려고 바람을 사칭하였고
나는 늘 사철나무 같은 청춘이라며 사철나무를 사칭하였고
차라리 죽음을 사칭하여야 마땅할
그러나 내일이 오면 나는 그 무엇을 또 사칭해야 한다
슬프지만 버릴 수 없는 삶의 이 빤한 방법 앞에 머리 조아리며(그림 : 박지혜 화백)
'시(詩) > 김왕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왕노 -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0) 2016.07.11 김왕노 - 아버지 (0) 2016.04.25 김왕노 - 천개의 강을 건너는 법 (0) 2015.11.18 김왕노 - 굽 (0) 2015.09.11 김왕노 - 야크로의 명상 (0) 201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