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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 도솔암 가는 길시(詩)/김선우 2016. 1. 3. 09:59
이상하다 이 길은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구부러져 있다
길을 따라 내 몸도 구부러져
두 다리에서 네 발로
온몸으로 길 위에 눕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비늘, 날랜 짐승 하나가
내 허리를 감치며 수풀로 사라지고
꿈이었을까
직립하던 슬픔은
스물아홉에 출가한 불혹의 누이가
내 전신을 스치며
동안거 든다
(그림 : 홍성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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