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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우 - 개부처손
    시(詩)/김선우 2016. 1. 3. 09:46

     

     

    개두릅 개복숭아 개살구 개머루 개꿈 개떡 같은
    참 것이나 좋은 것이 아닌 함부로 된 걸 말하는 개, 라는 접두사가
    부처님 손바닥처럼 생긴 풀 앞에 그것도 좀 모자란 듯한 잘디잔 손바닥
    앞에 이름 붙어
    개부처손이라 했다

     

    납작한 바위를 감싸며 깊은 그늘 만들고 있는
    고작 엄지손톱만한 초록빛 개부처손 앞에서 서성거린다

     

    저잣거리의 좀 덜된 무명씨 같은 이도 부처 될 만하다는 것 같기도 하고
    막된 인사(人事)보다 개가 부처를 이루는 게 도리라는 것도 같고
    개나 소나 팽나무나 바위나 그저 데면데면하게 바라보던 것들 중에
    이미 부처를 이룬 것들 수두룩할 것 같고

    개부처손 : 석송강 부처손목 부처손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바위 위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고 잎이 드문드문 달리며 끝 부분이 위로 솟아 줄기가 된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10∼25cm이며 윗부분에서 3∼4회 깃꼴로 갈라져 달걀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의 잎처럼 퍼진다.

    퍼진 부분은 길이가 10cm, 폭이 5cm 정도이고 줄기의 아랫부분은 잎자루처럼 된다.

    잎은 긴 달걀 모양이고 4줄로 같은 평면 위에 배열하며 표면은 초록색이고 뒷면은 엷은 녹색이다.

    가지가 갈라지는 곳에서는 2가지 모양의 잎이 4줄로 배열하는데, 옆에 달린 잎은 퍼지고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달걀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가운데 달린 잎은 긴 달걀 모양이고 끝이 가시처럼 예리하다.

    포자낭 이삭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네모진 기둥 모양이며 길이가 5∼15mm이다.

    포자엽은 길이 1.5mm의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혈액 순환 촉진 작용과 지혈 작용이 있어 치질.자궁 출혈·타박상 등에 효과가 있다.

    한국(전남·경기·황해·평남)·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그림 : 전도희 화백 - 부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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