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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 유등연지시(詩)/문인수 2015. 6. 12. 17:30
9월 유등마을 연지엔 연잎들이 모두 나와 물을 덮고 있다.
누가 물가 풀섶에 빛바랜 운동화 한 켤레를 가지런히 벗어놓았다.
저런, 낡은 죽음의 이미지조차도 이쁜 꼬리지느러미를 달고 짧게 사라진다.
배고프다 문득, 연잎에 이는 한바탕 소나기 소리가,
그런 바람의 비늘이, 달빛 냄새가 궁금하다.
아, 꽃지고도 많이 남은 초록 날짜들이 남몰래 빨아먹는 슬픔이 있다.
유등마을 :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유등 연지(柳等蓮池)는 경상북도 청도 지역의 아름다운 절경을 대표하는
자계 제월, 오산 조일, 공암 풍벽, 낙대 폭포, 운문 효종, 유천 어화, 용각 모우 등과 함께 청도팔경 중 한 곳이다.
유호 연지, 신라지(新羅池)라고도 하며 둘레가 600여m, 깊이 2여m이며 넓이는 6만 9421㎡이다.
(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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