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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수 - 욕지도
    시(詩)/문인수 2015. 6. 12. 21:39

     

     

    섬의 길들은 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유동마을 덕동마을 도동마을 대송마을 돌아오는데
    내 마음도 꼬아 샛길 치며 꼬리 감추는 길


    녹음 속 바람 아래 낮은 지붕들을 묶거나
    등이 휜 만(灣)에 내려가 작은 고깃배들을 푼다.


    혹은 후박나무꽃 향기의 숱한 파도 소리로 풀려서
    그 노래가 밀어 올린 저 절벽 꼭대기
    야생으로 나간 염소들이 몰래 몰려 있다.


    섬의 길은 섬 안으로 되돌아간다.

    욕지도 :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 딸린 섬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쯤 떨어진 망망대해에서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를 이루고 있다. 면적이 14.5㎢에 해안선의 길이가 31㎞나 되고, 연화열도에서도 가장 큰 섬이다. 섬 안에서의 교통편이 미흡한 것과는 달리 욕지도까지 가는 배편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편리하다.

    (그림 : 김우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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