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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엘 다녀왔다.
대구에 가면 이런 거 흔하고 흔합니다 헐하고 헐합니다 하고 말렸으나
어머니는, 나도 많이 늙었다 오래는 더 못 살겠다 하시면서,
무말랭이며 머귀나물 매운 풋고추 같은 걸 자꾸 챙겨 주셨다.
이만큼 전송 나오시다가 또 쫓아들어가 다른 거 한 보퉁이 들고 나오셨다.
무릎 앞에다가 이것들을 끌러놓고 깊이 냄새를 맡는다
어느덧, 여름밤 천지에 가득하고 그윽한 먼 별빛,
긴 바람의 젖을 물고 나는...
(그림 : 성하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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