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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림 - 말 주머니시(詩)/허림 2015. 5. 3. 11:46
찬밥 두고 어머이는
새 밥을 지어 밥상 차렸다
어서 와라 힘들지
배고플 테니 천천히 많이 먹어라
나는 입이 메어져라
배차국에 밥 말아 푹푹 퍼먹으며
어머이는 뭘 눟구 끓이시는겨
배차국집 내면 떼돈 벌겠수 증말이유 증말
네 입에만 맞겠지 늙은 손맛이 나면 얼마나 나겠누
그건 그렇고
뻔히 얼굴 들여다보는데
아무 일 없어
그 그냥 어머이 보러온겨
다 들킨
텅 빈
말 주머니
(그림 : 안호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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