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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규 - 봄이 왔다고시(詩)/양문규 2015. 3. 19. 16:44
묏등에 할미꽃 피었다
쑥꾹새 날망집 너머 성주산에서 쑥꾹댄다
뻐꾹새 개울 건너 비봉산에서 뻐꾹댄다
산양 골 깊은 갈기산 암벽을 타며 메메엠댄다
겨울날 사랑방 수수대울에서 잠자던 감자
쭈그렁 할미가 되었지만
무른 살속에는 옹달샘이 들어찼다
울 엄마, 삐삐쭉 눈 띄우는 씨감자 잘게 쪼개
대소쿠리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호미 들고 텃밭으로 간다
밭등에 할미꽃이 피었다(그림 : 이황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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